2. ELW, 옵션, 파생상품 투자로 망해가는 과정

2023. 2. 19. 19:37카테고리 없음

공부 연구 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법, 심법없이 위험한 파생상품인 ELW, 옵션에 투자하여 망했던 나의 지난 과거를 돌이켜 본다. 

2011년 코스피200 일봉차트. 일주일간 22.8% 폭락으로 ELW풋 가격이 100~300배 오른 후 연말까지 박스권 유지

 

파생상품 투자

나는 이렇게 망했다 1 에 이어서 계속 이야기 합니다.

누구나 돈을 벌기를 원한다.

잘 나가던 회사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시작한 주식투자, 

그리고 주식투자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해 우연히 시작하게 된 ELW 파생상품 투자. 

 

그러나 그 첫 출발 부터 잘못됐었다.

그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리딩만 듣고 따라하는 바보였다.

차트분석은 아예 할 줄도 모르는 정말 왕초보 였던 것이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당시의 코스피200 차트를 보면서 쓴 웃음만 나올 뿐이다.

결국, ELW콜에 진입해 있던 5천만원은 일주일만에 0원으로 휴지조각이 되었다.

만약 매수한 ELW콜 자금의 20%를 헷지로 ELW풋을 매수했었다면 그 당시 일주일만에 100배에서 외가의 경우 300배까지 터졌었다.

 

5천만원의 20%면 1천만원인데... 1천만원을 ELW풋을 샀었더라면 1천만원이 10억~30억이 되었을텐데 라고 곱씹으며 5천만원 날린 것을 수업료라 생각하고 투자금 1억 중 남은 5천만원을 다시 계좌에 넣고 매매를 시작했다.

이미 일주일 만에 100배 이상 오르는 것을 눈으로 지켜본 나는 10~20% 수익률은 안중에 없었다. 

ELW 외가의 콜,풋만 사기 시작했다. 외가란 것은 현재 코스피200 지수와 가까이 있는 ELW를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코스피200 지수와 매우 떨어져 있는 ELW콜과 ELW풋을 매매하는 것이다.

외가이기 때문에 개당 단가는 매우 쌌다. 10원에서 100원정도 였다.

10원짜리가 100원만 가도 10배 수익이 나는 것이었다.

시간가치 소멸의 무서움을 몰랐던 나는 극외가의 콜,풋으로 내 포지션을 구축했다.

더 이상 전문가 리딩은 듣지 않았다.

 

나머지 5000만원으로 10원에서 100원까지 가격의 외가  ELW 콜, 풋을 매수했으나 결과는 1달 사이 0원 이었다.

만기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ELW 콜, 풋이 코스피200지수에 도달하지 못하면 모두 0원이 되는 것이었다.

일주일 만에 코스피200 지수가 22.8% 폭락을 했었기에 ELW풋이 100~300배가 터진 것이지 그 일주일 후에는 6개월간 박스권에 갇혀 버린것이다.

당연히 극외가만 매수하여 또 다시 100배 이상 터지라고 기도하고 있던 내 자산은 시간가치가 소멸되면서 모두 0원이 된 것이다. 

결국 나는 6개월만에 1억을 잃었다.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문가 리딩에만 의존하며 게다가 똥고집까지 부리며 멋대로 매매한 결과였다. 

 

ELW

사실 나는 이 사건 전에 ELW 매매를 딱 한번 한적이 있었다.

 

2006년인가 2007년인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쯤 이다.

팀에 후배 녀석들이 주식종목 ELW라는 것을 매매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삼성전자 ELW콜을 매수했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레버지리로 인해 수익이 주식매매보다 훨씬 크게 나는 것이다.

반대로 삼성전자 ELW풋을 매수했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것이다.

이 단순한 원리만 듣고 나는 삼성전자 ELW콜 500만원을 매수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갔다.

그 당시는 지금과 같이 모바일 주식투자,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주식투자는 불가능한 시대였다.

그런데 필리핀 여행중 사건이 터진것이다. 기억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 본사가 미국으로 이전 할 수 있다는 뉴스가 났었다.

그 뉴스로 삼성전자 주식이 잠시 폭등한 적이 있었고 내가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 ELW콜은 20배가 수익이 나 있었다.

그러나 당시 필리핀 여행 중 이었던 나는 그런 뉴스도 몰랐고 내가 보유한 삼성전자 ELW콜 500만원이 1억이 되 있었던 것도 몰랐다.

단지 귀국 후 내 증권계좌를 열어보니 500만원이 1억이 되었다가 다시 0원이 된 차트 흔적만 확인 할 수 있었다.

그 차트 흔적을 확인 하면서 그냥 허허 웃었었다.

그 당시 내 급여가 월 2천만원 정도 될 때였다.

이런 재미있는 금융상품도 있구나 하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열심히 영업을 하던 때였다. 

 

옵션

ELW 외가 매매로 또 5천만원을 잃고 난 후, 나는 예금 1억을 해지하고 증권사 계좌로 이체했다. 

그리고 ELW에 진저리가 난 나는 옵션이란 것에 투자를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6개월만에 1억을 날리고 나서 매경TV, 한경TV, 토마토TV, 팍스넷 등등 그당시 전세계 파생상품 시장 1위였던 대한민국에서 나도 어느새인가 파생상품 개미 투자자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종목을 ELW에서 옵션으로 변경한 후 나의 자산은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