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식, 선물, 옵션 투자로 나의 빛나던 시절은 끝났다.

2023. 2. 19. 17:34카테고리 없음

주식, 선물, 옵션 투자를 시작하여 나는 망했다. 월 1000만원 이상의 월급에 아우디 A6, 34평 삼성래미안 아파트, 예금 1억, 보험 1억. 그러나 모든 전재산을 3년만에 잃고 빚 3억을 지게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또한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에  대해서도 다음 글에서 이야기 할 것이다. 

 

 

나의 빛나던 시절

1997년 11월21일 대한민국 정부가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1달전에 대학교 4학년 재학중인 나는 외국계 제약회사에 취업이 되었다. 1997년 10월...

대한민국이 부도 위기에 처했다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그 시절, 당시 같은 과 4학년 동기,선배,후배 중 그 누구도 취업원서를 넣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기말고사가 보기 싫고 하루라도 빨리 부모님 용돈을 받지 않고 월급을 받고 싶다는 생각에 닥치는 대로 입사원서를 넣었다.

 

그 노력이 가상했는지 나는 1997년 10월에 외국계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취업이 되었고 학교에는 재직증명서를 제출하고 수업 참가 면제를 받고 2달간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었다.

과 친구들은 쪽팔리게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뭐냐?

그거 하지 말고 천천히 내년 상반기 대기업이나 종금사, 은행, 혹은 국영기업 공채를 지원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없던 주 5일근무, 그리고 영업사원으로서 근무시간에 자유롭게 외근하는 것에 대한 매력이 컸던 나는 열심히 신입사원 교육을 받아 전체 20명의 신입 영업사원 중 성적 2위를 하고 1998년 1월에 영업소로 발령을 받았다.

 

물론 그 후 과 동기들 그 누구도 1년동안 취업을 하지 못했으며 대학원진학, IT교육센터 수강, 아르바이트 등으로 그 혹독한 시기를 버티고 있었고 나는 그들의 술값 전주였었다.

오직 나만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3년간 뛰어난 영업실적을 인정받았고 회사의 product manager 제안을 거절하고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했다. 두번째 회사에서 2년 근무 후 업종을 변경하여 외국계 금융회사의 영업맨으로 이직을 했고 드디어 남들이 꿈에 그리던 연봉 1억을 2003년에 받게 되었다.

20006년엔  Audi A6를 구입했고 2003년에 구입한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당시 용산, 판교 개발과 맞불리며 부동산 광풍이 불어서 2배 넘게 올라 있었다.

1년에 4번 해외여행을 다녔고 맞벌이 하던 와이프와 관계도 좋았다. 모든 것이 좋았고 평화로웠다.

 

주식, 선물, 옵션 투자의 시작

 2008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금융업계는 좋았던 시절이 끝났다.

특히 영업부 직원들은 마이너스 펀드 수익으로 인한 고객들의 항의와 하루아침에 책상 빼고 해고 당하는 지점장들을 보면서 암울한 미래를 두려워 했었다.

영업환경이 어려워 지고 영업 수수료가 반토막이 나기 시작하자 나는 소액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나는 펀드판매, 주식계좌개설, 연금저축, 보험등을 판매했었으나 개별 주식 종목을 고객에게 권유하진 않았었고 나 자신이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었다.

나는 영업맨 이었지 주식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었고 전체적인 경제 흐름, 금융상황을 브리핑 할 수는 있었으나 개별주식을 분석하거나 공부를 하진 않았었다.

 

그러나 월 수입이 반토막이 나기 시작하면서 주식투자는 그 당시 나에겐 필연 이었다.

3천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나는 경제TV방송에서 나오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 했고 그들의 회원으로 가입해 찍어주는 종목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3천만원으로 매달 3백만원만 벌면 되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1년간 부업으로 한 주식투자는 나쁘지 않았다. 월 평균 100~200만원 정도는 수익이 났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수익은 만족할 수 없었다. ELW.... 우연히 경제TV에서 ELW 투자를 하는 전문가 방송을 보게되었다.

내가 주식으로 1~2% 수익과 손실에 천당 지옥을 오갈때 그 전문가는 100~500% 수익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당장 그 전문가의 회원으로 가입하고 리딩을 따라했다.

6개월 동안 100%의 수익을 냈다. 3천만원 투자금이 6천만원이 된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느끼시겠지만 100% 수익을 내고 나면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가? 3천만원이 아니라 1억을 투자했어야 했는데... 후회하면서 나는 투자금을 1억으로 올렸다. 

그리고 2011년 7월. 코스피200 ELW콜에 5천만원을 매수한 상태였으며 이미 수익이 2천만원 정도 나고 있었다. 

헷지로 ELW풋을 ELW콜 대비 20%정도 매수하라는 그 당시 전문가의 말을 듣지 않고 나는 ONE WAY 콜로  포지션을 구축했다.

"못 먹어도 GO" 외치면서... 2011년 7월 말 미국연방정부의 추가예산안이 의회에서 격론 끝에 겨우 통과되어 악재가 사라졌다고 뉴스에 나온날, 미국 시장은 거꾸로 2% 폭락을 했다.

이유는 연방정부가 셧다운 될 위기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면서 S&P500 선물지수는 그날을 기점으로 8일간 -17.6% 폭락을 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2011년 미국 S&P500 선물 일봉차트. 6월말 부터 분할 매수로 ELW콜로 포지션을 구축했고 (빨간박스 매수) 고점에서(분홍박스) 수익을 청산하지 않았고 ELW풋을 헷지로 20%정도 매수하라는 그 당시 리딩 전문가의 방송도 무시했다. 미의회에서 연방정부추가예산안이 통과된 날 밤부터 미국시장은 폭락을 시작했다.